간만에 후배녀석과 소주한잔을 하고 집에 와서는 곰곰히 생각해본다.
소주한병을 사이좋게 나눠마시다가, 문득 건낸 녀석의 한마디..
"형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이에요?"
"한가인+김태희다. 이넘아!"
그 자리에서는 대충 웃어넘기듯 말했는데, 돌아오는 버스에서 생각해보니 참 중요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상형이라... 어렵다. 이상형을 말한다는건 그만큼 내가 어울리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뜻도 되는건데... 훗...
조각 처럼 아름답다거나 성격이 아주 좋은 사람이거나, 혹은 많이 배워서 무척이나 똑똑한 사람이거나... 그런걸 바라지는 않는다.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성격이 조금은 덜렁거려서 물건을 가끔씩 잃어버려서 어디뒀나 찾는 사람이면 좋겠다. 내가 찾아줄 수 있도록...
또, 가끔은 뉴스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답답해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살짝 혀를 내밀며 뾰루퉁한 표정을 지을만큼 그런 사람 말이다.
마지막으로, 난 내가 만날 사람이 자기자신을 위해 큰 꿈을 가지는 사람이 아니면 좋겠다. 항상 '내'가 아니라 '우리'의 꿈을 꾸는 사람이면 좋겠다. 사회적으로 존경받거나 자기가 되고 싶었던 무엇이 되기 보다는, '우리'라는 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결코 크지않더라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소박한 꿈을 위해 살아갈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자기 자신을 위한 큰 꿈보다는, 우리라는 작은 꿈을 더 소중히 할줄 아는...
그래서 차가운 이성보다는, 따뜻한 손길과 마음이 전해지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난, 그런 사람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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